러브버그 출몰시기 및 도심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해마다 초여름 장마가 시작하기 전, 후 습기가 느껴지는 때에 도심을 비롯하여 수도권에 많이 나타나는 러브버그 출몰시기와 도심에 유독 집중이 되는 이유까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러브버그는 왜 꼭 6~7월에만 나올까?

 

러브버그는 단순한 계절 곤충이 아닙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시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1년에 단 한 번 성충이 되어 짝짓기를 합니다.
그 시기가 바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급상승하고, 습도도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이들은 애벌레 상태로 땅속에서 유기물을 먹고 조용히 살아가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신호를 받고 한꺼번에 지상으로 올라와 성충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성충이 된 후에도 수명이 3~7일 정도로 매우 짧다는 것이며 그래서 이들은 급하게 짝을 찾아 짝짓기를 하고 산란 후 바로 죽습니다.
결국 러브버그의 일생 전체가 이 짧은 여름 초입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들어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원래 러브버그는 한국 토종 곤충이 아닙니다.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곤충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대량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특히 여름 시작 전 6월의 평균기온이 해마다 1~2도씩 높아지면서 러브버그의 출현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고 출현 개체수도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겨울이 예전보다 따뜻해진 것도 큰 영향을 줍니다.
추위에 약한 유충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 이듬해 여름에 더 많은 성충이 탄생하는 구조이며 러브버그의 증가는 단순한 벌레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도시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이유는?

 

혹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왜 하필 도심에만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거지?”

그 이유는 꽤 명확합니다.

 

첫째, 도시 열섬현상.
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주변보다 온도가 항상 2~3도 높습니다.
러브버그에게는 완벽한 데워진 알람 시계인 셈이죠.

 

둘째, 강한 인공조명.
러브버그는 본능적으로 밝은 곳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가로등, 아파트 외벽, 대형 간판 등 빛이 많은 도시로 몰려드는 겁니다.

 

셋째, 자동차 배기가스.
놀랍게도 이들은 이산화탄소에도 반응합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러브버그를 더욱 끌어들이게 됩니다.

결국 도시 환경이 이들의 생존, 짝짓기, 활동에 너무나도 알맞은 조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짝짓기 한 채로 붙어 다니는 이유는?

 

러브버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짝짓기를 위해 태어납니다.

성충이 되자마자 이들은 짝을 찾고, 짝짓기를 하며 2~3일 정도 함께 붙은 상태로 활동합니다.

 

그 상태로 날아다니며 먹이도 먹고, 마치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한 행동을 하며 이 모습이 이들에게 러브버그라는 귀여운 별명을 붙여주긴 했지만 수십 마리가 함께 몰려다닐 경우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오곤 합니다.

 

하지만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 모든 일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일어납니다.

 

 

러브버그는 사실 해충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러브버그를 해충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들은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익충입니다.

유충은 썩은 식물,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줍니다.

성충은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을 도와주고 때로는 해충을 먹기도 합니다.

즉, 우리가 보기엔 귀찮고 불편한 곤충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꼭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존재인 셈입니다.

 

 

언제까지 나타날까?

 

다행히 러브버그의 대량 출현은 길어야 2주 안팎으로 끝납니다.

출현 후 짧은 수명 동안 짝짓기와 산란을 모두 마치면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급감합니다.

때문에 방역 같은 인위적인 방법은 크게 효과가 없고 그냥 잠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까?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 변화가 지속되면 러브버그뿐 아니라 다른 아열대 곤충들도 점점 북상하게 됩니다.

이미 몇몇 외래 해충(열대 모기, 외래 딱정벌레 등)이 한반도에 정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런 현상은 곤충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러브버그는 물거나 해를 주나요?
전혀 아닙니다. 물지도 않고, 독도 없습니다. 단지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줄 뿐입니다.

 

왜 두 마리가 붙어서 날아다니나요?
성충은 짝짓기 상태로 2~3일간 붙어 다니며, 짝짓기가 끝나면 곧 죽습니다.

 

도심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밝은 조명, 자동차 배기가스, 열섬현상 등이 도심으로 이들을 끌어들입니다.

 

자동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어떻게 제거하나요?
젖은 수건을 덮어 10분 정도 둔 후 부드럽게 닦으면 잘 떨어집니다.

 

방역으로 줄일 수 있나요?
거의 효과 없습니다. 수명이 짧고 일시적인 출현이기 때문에 자연 소멸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러브버그는 어디서 온 곤충인가요?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입니다. 최근 한반도 기후 변화로 북상했습니다.

 

해충 아닌가요?
익충입니다. 유기물을 분해하고, 꽃가루를 옮기며 생태계에 긍정적입니다.

 

언제쯤 사라지나요?
출현 후 평균적으로 1~2주 내 대부분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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